절기와 만세력 — 왜 1월 1일이 새해가 아닌가

사주 가이드 · 5편

사주를 처음 뽑아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2월 1일에 태어났는데 년주가 작년 간지로 나오는 경우죠. 오류가 아닙니다. 사주에서 해가 바뀌는 날은 입춘이기 때문입니다.

사주는 계절의 좌표입니다

명리학은 태어난 순간의 계절적 기운을 읽는 체계입니다. 그런데 1월 1일이라는 날짜는 계절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로마 시대에 정치적으로 정해진 날짜일 뿐이니까요.

반면 절기는 실제 태양의 위치로 정해집니다. 입춘은 봄 기운이 처음 움직이는 지점이고, 하지는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날입니다. 계절을 다루는 체계라면 계절의 실제 경계를 써야 맞습니다.

24절기는 태양의 황경으로 정해집니다

지구에서 본 태양의 위치를 각도로 나타낸 것이 황경(黃經)입니다. 춘분을 0도로 잡고 한 바퀴 360도를 돕니다. 이 360도를 15도씩 나누면 24개가 되고, 그것이 24절기입니다.

24절기는 다시 둘로 나뉩니다.

절기황경대략 날짜사주 월
입춘315°2월 4일경인월 (寅)
경칩345°3월 6일경묘월 (卯)
청명15°4월 5일경진월 (辰)
입하45°5월 6일경사월 (巳)
망종75°6월 6일경오월 (午)
소서105°7월 7일경미월 (未)
입추135°8월 8일경신월 (申)
백로165°9월 8일경유월 (酉)
한로195°10월 8일경술월 (戌)
입동225°11월 7일경해월 (亥)
대설255°12월 7일경자월 (子)
소한285°1월 6일경축월 (丑)

날짜가 '경'인 이유는 매년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공전 주기가 정확히 365일이 아니라 365.2422일이라 절기 시각이 해마다 약 6시간씩 밀리고, 윤년마다 다시 당겨집니다.

경계에 걸린 사람들

절기는 날짜가 아니라 시각까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해의 입춘이 2월 4일 오후 5시 27분이라면, 같은 2월 4일이라도 오후 5시 이전에 태어난 사람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의 년주와 월주가 모두 다릅니다.

한 시간 차이로 사주 여덟 글자 중 네 글자가 바뀝니다. 절기 경계에 태어났다면 출생 시각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사이트는 태양의 황경을 직접 계산해 절기 경계를 판정합니다. 절기 시각이 실린 표를 찾아 대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태어난 순간의 태양 위치를 계산해 그 값이 315도를 넘었는지 보는 방식입니다.

만세력이란 무엇인가

만세력(萬歲曆)은 오랜 기간의 날짜별 간지와 절기 시각을 정리해둔 책입니다. 예전에는 이 두꺼운 책을 뒤져 자기 사주를 찾았습니다. '만세'는 아주 긴 세월이라는 뜻이죠.

지금은 계산으로 대신합니다. 일주는 60일 주기라 날짜만 알면 나눗셈으로 구할 수 있고, 절기는 천문 계산 공식으로 분 단위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종이 만세력이 하던 일을 코드가 하는 셈입니다.

시간에 관한 두 가지 논쟁

야자시 문제

자시는 23시부터 01시까지입니다. 그런데 날짜는 자정에 바뀝니다. 그러면 23시 30분에 태어난 사람의 일주는 그날일까요, 다음 날일까요?

전통적으로는 자시가 시작되면 하루가 시작된다고 보아 다음 날 일주를 씁니다. 이를 야자시(夜子時)라 하며, 이 사이트도 이 방식을 따릅니다. 다만 23시 이후를 그날로 보는 학파도 있어 견해가 갈립니다.

표준시 보정 문제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실제 경도는 약 127도입니다. 약 8도, 시간으로 32분 차이가 납니다.

엄밀히 하려면 이 차이를 빼야 진짜 그 지역의 태양시가 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보정하는 쪽과 하지 않는 쪽이 갈립니다. 이 사이트는 입력한 시각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시진 경계에서 30분 이내에 태어났다면 앞뒤 시주를 모두 참고하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1954년부터 1961년까지 동경 127.5도를 표준시로 쓴 시기가 있어, 이 기간 출생자는 계산 기준이 또 달라집니다.

다음 편

띠 궁합은 어디까지 맞나요
삼합, 육합, 충. 띠 궁합의 실제 근거와 그 한계.
절기 기준으로 내 사주 뽑기